현재 종로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회사원인데, 사실 가장 어려운게 바로 종각에서 점심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종각이라는 곳이 또 은근 맛집이 있으면서도 없는 곳이라서 이걸 또 매번 같은 곳에만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가자니 또 가격이 종각이라서 비싸고. 이래 저래 약간 직장인들이 점심식사 하기에는 계륵 같은 곳이 종각역 부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종각역 부근에서 피맛골이라고 불리는 예전 골목은 그나마 전체적으로 점심식사 가격대가 저렴한 편인데, 대로에서 분명 한 골목만 들어왔을 뿐인데 김치찌개 기본 5천원 이런 식으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나도 매일 놀랄 때가 많다. 다만 또 웃긴 건 그런 김치찌개집 분명 맛있을 것 같긴 한데 한번도 가보진 않았고, 매번 피맛골에 오면 꼭 가는 맛집이 있어서 거기만 가는 편이다. 또 이게 어떻게 보면 직장인 남성들의 귀차니즘에서 발달된 행동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피맛골 골목, 좌측 입구에는 피맛골 뿐만 아니라 종각 전체를 통틀어서도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청진식당이 보인다.
이 길로 쭉 50m 정도 직진하면 종각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딱 먹기 좋은 맛집이 등장한다.
바로 피맛골 구이누리 라는 이름의 산더미고기 맛집, 여긴 왜 구이누리 라는 이름보다 산더미불고기 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가 하니 매번 난 점심시간에만 봐서 그런 듯 싶다 ㅡㅡ;
국내산 생고기 4900원, 생삼겹살 9900원, 종각역 주변의 살인적인 물가와 비교하면 가히 혜자라고 불려도 모자랄 만큼 착하디 착한 가격이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산더미불고기라고, 2인 이상 각 6천원에 주문 가능한 메뉴를 파는데 이게 정말 착한 메뉴다. 왠만한 식당에서 먹는 고기 요리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돼지불고기를 주는데 이게 은근 맛있기도 하고 양이 많아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게는 보다시피 이정도가 반 정도 자리라서 전체 인원은 약 30명 정도 들어올 수 있는 크기라고 보면 된다. 점심시간에도 은근 멀리서 직장인들이 오긴 하는데, 메인은 역시 저녁이라서 저녁 시간에는 저렴하게 고기와 소주 한잔 하러 오는 직장인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종각역 맛집이기도 하다.
이런 가스렌지에 산더미불고기가 올려진다.
기본 찬은 대략 이런 느낌, 찬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깻잎도 있고 쌈도 있고 이정도면 혜자 x 2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창렬보단 혜자!!
그리고 등장한 산더미불고기, 보다시피 비쥬얼에서부터 합격점 맛 또한 합격점이다. 먹어본 사람은 아는 종각역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대표 메뉴, 여기에 또 숨겨진 이곳의 주력메뉴인 라면 하나 시키면 세명이서 인당 7천원 내고 배부르게 한끼 식사를 "저렴하게" 마칠 수 있다.
종각역 부근에서 저렴하게 점심식사 혹은 저녁식사 할 곳을 찾는다면, 피맛골 구이누리 매번 먹는 단골손님으로써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